양측은 본입찰에 앞서 몇 차례에 걸쳐 가격과 운영 방식 등 세부 조건을 두고 실무 협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. 투자은행(IB)업계에선 맥도날드가 희망하는 매각가를 5000억원 안팎으로 본다.
맥도날드 본사(한국맥도날드 지분율 100%)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.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. 당시 매일유업·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, 최종적으론 무산됐다.
동원의 이번 한국맥도날드 인수 참여는 외식업을 강화해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. 그간 적극적인 인수합병(M&A)으로 ‘덩치’를 빠르게 불린 경험을 살려 단번에 외식 부문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.
동원은 수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품·포장·물류 등의 부문에서 공격적인 M&A를 펼쳐왔다.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(2008년), 대한은박지(2012년), 테크팩솔루션(2014년), 동부익스프레스(2017년) 등 굵직한 M&A를 연이어 성사시켰다.
동원그룹은 계열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기간에도 외식 부문에 지속해서 투자했다. 지난해 샐러드 카페 ‘크리스피프레시’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레스토랑 브랜드 ‘포르투7’을 론칭했다.
특히 한동안 하강 궤적을 그렸던 햄버거 시장이 최근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에도 매력을 느꼈을 것이란 게 외식업계의 시각이다. 진경산업이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‘고든 램지 버거’는 백화점 ‘빅3’인 롯데·신세계·현대백화점이 모두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인기다.
신라교역이 다시 들여온 ‘파파이스’도 지난해 12월 첫 매장을 연 뒤 3호점을 낼 정도로 빠르게 확장 중이고, 갤러리아백화점은 미국 인기 브랜드 ‘파이브가이즈’를 들여올 예정이다. 외식업계 관계자는 “동원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식자재 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한경제 기자 hankyung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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